도시식물 연구 프로젝트 ㅣ Research on Urban Spontaneous Flora
작업 김선주, 정지연
년도 2021
펀딩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RKO, 공공예술지원사업
Team: Seonju Kim, Ally Jung
Year 2021
Funded by Arts Council Korea
«방법으로서의 식물»은 건축하는 김선주와 요리하는 정지연이 도시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들을 살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그동안 무심히 바라봤던 길가의 잡초들의 이름을 배우고, 불러주며, 맛을 보기도 했다. 질경이는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더욱 잘 자라난다는 것, 또 한강변의 골치거리인 환삼덩굴이 우리가 좋아해 마지않는 맥주의 재료인 홉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길가에 자라나는 식물들의 다양함에 놀라고, 식물들을 구경하느라 한 시간에 몇 발짝 밖에 옮기지 못하는 느린 식물 산책을 다니는 동안, 많은 질문이 생겨났다.
“식물에게 도시는 어떤 장소일까? 도시를 식물의 장소로도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와 같은 장소에서 살아가는 도시의 식물은 우리와 어떤 식으로 관계맺을 수 있을까? 키우거나 가꾸지 않아도 무성히 자라는 자생 식물은 도시환경에 어떤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런 식물들을 먹을 수도 있을까? 이런 식물을 먹을 수 있다면, 우리의 도시와 문화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방법으로서의 식물»은 이런 질문과 고민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한 2021년 한해 동안 공부하고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난 흔적이다. 또 워크샵을 통해 이를 시민, 농부, 예술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도시에서 자라나는 자생 식물들을 보며, 도시가 단지 인공화된 삭막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다른 생명체와 함께 공존하고 번성하는 공간임을 알게되었다.
프로젝트를 지원해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식물과 식문화, 그리고 도시 환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자문해주신 강병화 교수님, 권태옥 농부님 그리고 김인수 작가님, 프로젝트에 예술적인 성격을 더해주신 이혁 작가님, 그리고 온라인으로 방법으로서의 식물을 응원해주신 분들, 또 워크샵에 참석해 지혜를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